대기업의 홍보담당 신입사원들이나 대학의 신문방송학 전공 학생들을 상대로 인용문 쓰기를 강의한 적이 있다. 내 수강생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똑똑한 젊은이지만 쌍따옴표 표현에 다소 서툴렀다.가령, “그들은 공기업에 누구를 앉히네, 마네 하죠. 이건 적폐 아닙니까?”라는 A씨의 코멘트를 인용문으로 써보라고 했다. 그러자 대개 이렇게 썼다.‘A씨는 “그들은 공기업 인사에 관여한다. 이것은 적폐다”라고 말했다.’이들이 쓴 인용문은 말한 취지엔 어느 정도 부합했지만, 톤(tone)이 세졌다. 구어체를 문어체로 전환해 압축하면서 ‘인사’ ‘